■ 속초 금호동 김일초 씨
온갖 질환에 시달리며 일 못 해 생계 막막
김일초(63, 가명)씨는 속초시 금호동 금강대교 인근의 허름한 집에서 온갖 질환에 시달리며 홀로 추운 겨울을 맞고 있다. 김 씨는 오래 전 부인과 이혼 후 친구와 동업한 사업이 실패해 한때 사회와 단절된 생활을 하기도 했다. 이후 찜질방에서 숙식을 하며 일하던 중 2010년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심혈관조영술로 2개의 스텐트를 삽입하는 시술을 받았다. 자녀들과는 오래 전부터 연락이 끊겼다.
2013년 속초로 이주한 그는 알고 지내던 한 할머니의 집에 세 들어 살게 됐다. 집은 무허가 건물로 토지 소유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에 토지임대료를 내왔고, 지난 9월 할머니가 사망한 후에는 방세 대신 연 260만원의 임대료를 김 씨가 떠안고 사용대차로 계속 거주하고 있다. 주거지는 오래되고 낡은 상태로 건물 일부가 파손된데다, 쥐가 수시로 드나들고 천장에 물이 새고 벽면에 곰팡이가 피는 등 매우 열악한 상태다. 더구나 대형건축물 공사현장 바로 옆에 위치해 소음피해에도 시달리고 있다.
김 씨는 심장질환 외에도 고혈압과 당뇨, 척추협착증, 무릎 퇴행성관절염도 앓고 있어 일을 하고 싶어도 근로활동이 불가능한 상태다. 얼마 전에는 집 옆의 공사장에 일을 나가 계단을 오르다 쓰러질 뻔 했다. 이 때문에 업체에서 나오지 말라고 해서 하루 만에 그만둬야 했다.
근로소득이 없는 김 씨는 친구들의 도움을 받거나 속초종합사회복지관의 도시락 지원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. 최근에는 속초시로부터 3개월 기한으로 긴급생계비를 지원받고 있어 그나마 숨통을 텄지만, 그 이후의 생활은 아득하기만 하다.
수입이 없어 건강보험료와 한국자산관리공사 토지임대료를 내지 못해 수백만원이 체납돼 있다. 그동안 생활하느라 주인 할머니에게 빌린 부채도 남아 있고 생활비도 써야 하는데 일을 할 수 없어 막막하기만 하다. 당장은 기초생활수급의 생계급여 지원이 절실하지만, 올해 신청에서는 선정되지 못했다. 재신청해야 하는데, 받아들여들 지 알 수 없다. 다행히 의료급여는 받고 있어 만성질환으로 복용하는 약값 부담은 덜었다.
속초종합사회복지관 박혜영 사회복지사는 “어르신은 건강상의 문제로 근로활동이 불가능해 소득이 전혀 없는 상태로 생활고를 겪고 있는 위기 가정”이라며 “경제적 도움이 절실하다”고 말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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